영화 알포인트에대한 여러가지해석


영화 처음 개봉당시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일이 약간 미뤄졌는데 그 때 주위 사람들과 인터넷, 티비등에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들이 마구잡이로 흘러들어왔다.
난 가능한 그 정보들과 접촉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무의식중에 들어버린 내용도 조금 있었다.
그래서 그 정보들을 잊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지금에 와서야 <알포인트>를 보게 되었다.
기억나는 것은 단 두개 [감우성이 나오고, 귀신과 싸웠다] 는 내용.
이정도면 선입견 없이 영화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었다.
알포인트가 개봉하던 시기는 [링] 의 여파가 온세계를 휩쓸고 있던 판국이었는데 사다코의 짝퉁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마음에 들었고, 아무 감정없는 피칠갑과 비명으로 억지공포를 자아내지 않아서 좋았으며, 단순 일방통행이 아닌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는 점에 호감을 느꼈다.
알포인트 공식 리뷰 中
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 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기주봉)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72년 2월 2일 밤 10시. 이날도 사단본부 통신부대의 무전기엔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이 들어오고 있다.
6개월 전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들로부터 계속적인 구조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
그 흔적 없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다.
주요 인물 (아래 해석들을 보다가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면 여기로 와서 다시 보자.)
감우성  :  최태인 중위 (소대장)
손병호  :  진창록 중사 (선임하사)
이선균  :  박재영 하사 (색소폰을 잘 불고 여자를 밝혀서 섹스박이라 불린다)
박원상  :  마원균 병장 (취사병출신으로 짬밥이라 놀림받고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
오태경  :  장영수 병장 (마지막에 눈을 다치고 살아남은 병사. 형 대신 군대를 왔기에 나이가 어리다.)
손진호  :  오규태 병장 (사진기를 갖고 있다.)
문영동  :  변문섭 상병 (무전병)
정경호  :  이재필 상병 (길게 이어진 탄띠를 늘 걸치고 다닌다.)
김병철  :  조병훈 상병 (장의사집 아들. 한문을 잘 안다.)
이동운  :  정우일 일병 (6개월전 실종되었던 대원. 철모를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이 안보인다.)

궁금증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들
이 해석은 극장판을 기준으로 작성하였고 되도록이면 시간순서대로 배열하였다.
시나리오를 보니 알포인트 원본은 극장판에 비해 길이가 길고, 사건들이 몇 개 더 있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순전히 내맘대로 해석이라 원작자나 감독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고, 다른 시청자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본인이 헛것(빙의??)을 봐서 엉터리 내용을 쓸 수도 있음을 미리 주의하기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부터 내용 누설, 까발리기, 스포일러, 네타바레가 잔뜩 나오므로 알포인트를 본 사람만 아래 문장을 클릭해서 읽도록 할 것!
알포인트란
R-Point

로미오 포인트( R omeo ponit) 에서 R
영화 중간을 보면 돌에 한문이 새겨져 있는데 거기에 [불귀]라는 문구가 있다.
이 불귀를 영어로 하면 노 리턴(No R eturn) 여기에서 R
립반윙클의 이야기는 과거에 얽매여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혹은 작가 자신의 투영)의 이야기이다.
립반윙클( R ip Van Winkle)에서 R
묘지엔 R.I.P. 라는 약자가 적혀 있다. (영어권 지역)
R est In Peace
평온한 안식을... 정도일까. 여기에서 R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최소한 알포인트로 군인 9명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보여진다.
영화 첫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사건을 최중위의 환상이나 장병장의 환상으로 몰아 붙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엔 뒷심이 부족하다. (혹은 허무하다)
붕대감은 사람은 누구인가
그냥 얼핏보면 살아남은 장병장이 치료를 받고 수사관(한중현 중령)과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장병장이 아니라 강대위다.
알포인트에서 6개월전 실종된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다.
한중령이 "당나귀 삼공은 당신 부대 호출부호 맞지?" 하고 물어보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장병장이 최중위의 수색대에 들어갔을 때 호출부호는 [두더지 셋] 이었다. (※ 두더쥐는 틀린 말)
최중위는 빙의된 것인가
일단 포스터를 보면 그의 눈에 뭔가 하얀것이 덧씌워져 있다.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을 암시)
극중 초반의 스토리를 잠깐 살펴보자.
김일병과 함께 창녀촌에 갔다가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에 잠에서 깬 최중위는 밖에 있던 베트남 소녀를 수상히 여기고 권총으로 죽인다.
옆방으로 들어가면 김일병이 피를 흘리면서 최중위에게 말한다. "씨발, 내 이럴줄 알았어."
그리고 한중현 중령과의 대화.
한중령 : 환자라고 하던데?
최중위 : 다 나았습니다.
아마도 최중위가 혼바우 전투에서 입은 상처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신착란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오는 죽음의 두려움과 살인에 대한 죄책감,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겪는 향수병 때문에 정신이상을 일으킨다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만 하다.
이렇게 본다면 소녀가 들고 있던 통에서 총이 보인 것이나, 김일병이 "내 이럴줄 알았어." 라고 말한 것도 이해가능하다.
그리고 오직 최중위만이 하얀 아오자이의 베트남 여인을 보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물론 여기서 정신착란이라는 단어를 [빙의]로 바꿔도 괜찮다.
느닷없이 등장한 DHL 택배 직원
영화 알포인트의 스폰서중에 DHL이 끼어 있다곤 하지만 그냥 단순한 광고로 보고 넘어가기에 너무 튀지 않나.
극중 시대 배경은 월남전이 한창인 1970년대.
택배회사인 DHL의 설립시기가 1969년이므로 시간만 본다면 대강 맞는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의 원색적인 복장과 현대적인 택배상자, 접착테입은 주위 상황들과 너무나도 이질적이다.
어떻게 생각을 해봐도 그 택배직원은 2000년대의 산물이다.
혹시 그 상황의 주인공인 최중위가 환상을 본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때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는 공포를 나타낸 것일지도.
비석에 새겨진 한문의 의미는
옛날 중국이 베트남을 침략하여 수많은 배트남 사람들을 호수에 빠뜨려 죽였다.
그래서 호수를 메우고 그 자리에 사원을 세웠다.
네가 있는 그 자리에 내가 있다.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가지 못한다.
원래 호수였던 곳이라 안개가 많아 음산하다.
그래서 장의사집 아들인 조상병이
"이런 자리엔 묘를 쓰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 못사는 곳에는 산 사람도 못살고, 귀신만이 산다."
는 얘기를 동료에게 하는 것은 비석의 글귀와 더불어 작전에 참가한 이들의 운명에 대한 암시일 것이다.
[네가 있는 그 자리에 내가 있다] 는 것은
1. 귀신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2. 대원들이 곧 귀신이다.
조상병이 만난 의문의 군인들
그 중 한명의 철모에 [정숙아 기다려라] 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조상병은 그들을 따라 갈대숲에 엎드리지만 잠시후 일어나보면 아무도 없다.
나중에 일행과 얘기를 해보면 그들은 6개월전 실종된 부대원들이다.
그리고 [정숙아 기다려라] 문구가 쓰인 철모를 쓴 군인은 오병장이 갖고 있는 사진기의 원래 주인이다.
숲속에서 발견된 사원과 향불
조상병이 일행과 떨어져서 실종되는 바람에 폐건물에 남아있던 나머지 군인들까지 수색에 참여하게 된다.
이 때 일행이 사원으로 들어가는데 향불이 피워져 있다. 실종되었던 조상병은 그 주위에 숨어 있었고.
타들어간 모습을 보면 향에 불을 붙이고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향불을 놓아둔 것은 빙의된 조상병이거나 혹은 귀신의 장난이다. (집단 환각일 수도 있다.)
사원과 향불 둘 다 [죽은자에 대한 공양]을 의미한다.
역시 최중위 일행의 운명에 대한 암시.
다른 색감의 시선
조상병이 [정숙아 기다려라] 라는 글이 쓰여진 철모를 찾으려고 할 때 처음 등장한다.
두번째 등장은 그 철모건 때문에 오병장이 조상병을 다그칠 때이다.
그 이후로 계속 이 시선이 나타나는데 바라보는 위치나 시야의 색감, 시선의 이동, 소리의 울림등을 볼 때 사람은 아니다.
귀신의 시점이라 보여진다.
미군은 누구인가
미군은 나중에 부서진 헬기와 시체가 발견되므로 확실하게 귀신이다.
베크중사의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띈다.
그들이 말한 내용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난 그 망할 놈의 미국 정부와는 상관없다."
1. 나는 미국 정부 소속이 아니라 미국 군대 소속이다.
2. 이미 죽었으므로 더이상 상관없다.
"여긴 살아 움직이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다."
1. 이 곳은 저주받은 장소라 아무도 오지 않는다.
2. 우리들(미군)은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다.
3. 우리뿐만 아니라 너희들(최중위 일행)도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다.
"무전실에 있는 물건엔 손대지 마라. 2층엔 올라가지 마라."
1. 미군의 통신시설이므로 한국군은 관여할 수 없다.
2. 너희들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여기에 계속 머무르기를 바란다.
3. 무전으로 또 다른 희생자들을 데려와야 하니 방해하지 말라.

미군은 귀신인데 그들이 주고간 맥주는 무엇인가
1. 우리나라 괴담에도 [오랜만에 아무개 할아범을 만나 막걸리를 마시고 육포를 뜯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구정물과 나무조각이더라. 그리고 그 할아범은 이미 몇해전에 세상을 떴다더라.] 라는 내용이 있으니 그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다.
2. 최중위 일행 역시 귀신이다. 그래서 서로 아무 거리낌 없이 [진짜처럼] 얘기도 하고 악수도 하고 맥주도 주고받는 것이다.
프랑스군
베크중사의 얘기로는 프랑스군이 이곳에서 한날한시에 의문의 몰살을 당했다고 했다.
그리고 무전병이 새벽에 '쟈크' 라는 병사에게서 무전을 받았는데
[프랑스 육군 상병인데 쌍둥이 동생 폴하고 같이 근무하고 있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한번 놀러가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무전병은 프랑스어를 모른다.
무전병이 비몽사몽간에 환청을 들었거나 빙의된 상태로 귀신의 음성을 들은 것이다.
언어로 의사소통하지 않고 사념을 직접 머릿속으로 보내면 되니까.

무전병이 수리한 카세트에서 나오는 소리
일단 처음 나오는 노래는 [Ventures] 의 [Sanghai Twist] 다. (운도 형님~)
당시 엄청나게 인기있던 곡이라 한다. (이 노래 찾는데 쪼금 힘들었다. 멜로디는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제목을 몰라서;;;)

쟈켓을 보니 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을 것 같다;;;
그런데 노래가 나오다 말고 조용해지다가 갑자기 총소리와 한국군의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서 카세트를 꺼버리는 최중위.
최중위는 나중에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한번 더 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병사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꺼버린 것이라 가정하고 일단 넘어가자.
함께 경계 근무를 서는 마병장과 장병장
장병장은 마병장에게서 "꼬리꼬리하고 퀘퀘한 냄새가 난다" 며 불평을 한다.
1. 마병장은 짬밥, 즉 취사병 출신이라 잔반냄새가 몸에 배어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것이다.
2. 시체에서도 그런 냄새가 난다. 마병장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 둘 앞으로 정일병이 저멀리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정일병은 장병장의 부름을 못들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얀 아오자이(베트남 의상)를 입은 여인은 누구인가
최중위가 폐건물의 창을 통해 그 여인을 처음 본다.
얼굴과 눈빛, 표정, 팔찌등을 볼 때 대나무 숲에서 총을 쏘던 여인과 폐건물에서 최중위가 본 여인, 사진속의 여인은 동일 인물이다.
폐건물이 원래 프랑스군의 휴양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요리사, 창녀, 군장교의 현지처, 주변 지역 안내원 정도일 듯 하다.
혹시 프랑스군이 있던 그 당시에도 이미 귀신이었나?
그런데 이 여인이 왜 자꾸 나타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최중위의 환상으로 몰아붙이려 해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실제 생존했던 여자고, 최중위가 그 사진 보기 전에도 최중위의 눈에 보였으니...
그리고 왜 다른 사람 눈에는 안보이는 걸까?
목을 맨 정일병
매달린 정일병의 모습을 보면 목이 어느정도 잘려 있는데 계단에 앉아 있던 박하사의 얼굴에 핏물이 왕창 쏟아진다.
피가 쏟아진다는 것은 [6개월된 시체가 아님] 을 의미한다.
1. 억울하게 죽은 원혼은 자신이 죽기 전에 했던 행동들을 계속 되풀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이것은 귀신의 장난이거나 박하사의 환상.
2. 최중위 일행 역시 귀신이므로 서로간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실제인 것]으로 느낀다.
정일병의 사망 신고
애초에 출발 인원 9명이었고 정일병은 실종되었던 대원중 하나이다.
총인원은 몇명인가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분명히 8명이다. 사진찍는 인원까지 합하면 총 9명 .
본부에서 수색대를 편성하여 보낼 때의 인원 그대로다.
그러나 나중의 회상장면을 보면 그 때 사진을 두번 찍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두번째 찍을 때 총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난다.
6개월전에 실종되었던 정일병이 이 때 일행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처음, 집합해 있는 일행들과 짚차를 타고 온 최중위가 만날 때에도 총인원은 9명이다.
최중위는 박대위와 통신중 왜 무전기를 꺼버렸나
진중사를 비롯하여 주위의 다른 대원들까지도 모두 통신내용을 들어버린 상태.
그런데 진중사를 바꾸라고 하자 최중위는 무전기를 꺼버린다.
1.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
2. 최중위는 귀신(혹은 빙의된 사람)이다.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무전기를 끈 것.
영화상에선 통신내용이 꽤 또렷하고 크게 들리지만 그것은 최중위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군용 무전기는 잡음이 심하고, 음량이 작아서 잘 안들릴 때가 많다. 영화배경인 1970년대의 베트남에서는 그것이 더 심했을 것이다. 기술수준도 그렇고 밀림이 우거진데다 안개까지 자욱한  지역이라 지리적인 조건도 좋지 않았다. 잡음만 들려오는 무전기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실제로 본부와 통신중으로 비춰진다.
진중사를 바꿔주지 않고 그냥 무전기를 꺼버린 것은 [실제로는 통신이 없었음을 숨기기 위해서] 이다.
생각해보면 앞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 카세트를 꺼버린 것.
잠들어 있는 조상병
무전기에서 괴음성이 들리는데 무전병은 그 곁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전날 조상병이 들었다는 프랑스병사의 무전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프랑스군의 무덤
최중위는 머리가 반쯤 날아간 석상 앞에서 프랑스군의 무덤이 있는 환상을 보았다. (빙의든 정신착란이든 환상을 보는건 매한가지)
거기서 베트남 여인이 갖고 있던 팔찌를 줍고 무전병이 말한 '폴과 쟈크'의 무덤도 본다.
그리고 라이터를 떨어트리게 된다.
다음날 진중사가 그 자리를 수색하다가 최중위의 라이터를 발견하는데 이 때에는 무덤이 안보인다.
무덤은 최중위만의 환상이다.
도망가는 오병장
풀섶에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고 있는 조상병의 눈에는 오병장이 혼자 도망가는 것으로 보인다.
오병장은 사원으로 도망가는데 다시 향불이 피워져 있다.
그리고 오병장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귀신의 시점.
오병장에게 다가서는 군인의 철모에 쓰여있는 글자는 [정숙아 기다려라]
복도에서 만난 최중위와 진중사
최중위는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이기 위해 여기 저기 주머니를 뒤지지만 찾지 못한다.
방금전 프랑스군의 무덤에서 라이터를 떨어트렸으니까.
오병장의 죽음
죽은 오병장의 눈을 감겨주는 최중위.
오병장이 품에 꼭 끌어안은 철모를 보고는 천천히 그것을 잡아든다.
[정숙아 기다려라] 라고 쓰여진 낡은 철모.
조상병의 환상으로만 생각했던 그 철모가 실제로 나타났다. 이것은 최중위 일행 역시 귀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
진중사는 라이터를 발견하고 분노한다
그 전날 최중위가 석상앞에서 수많은 무덤을 발견하고 놀라 라이터를 떨어뜨렸다. 물론 그 무덤들과 십자가는 모두 환상.
다음날 그 석상앞에서 라이터가 발견되는데 단 하루만에 라이터는 녹슬어있다.
이 시점에서 진중사는 최중위를 의심하게 되고 나중에 그를 만났을 때 소대장 놀음은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최중위가 귀신들린 사람, 혹은 귀신이다.
이것은 마지막에 최중위가 장병장의 왼쪽 주머니에서 옛날 사진을 꺼내본 후에 더 확고해진다.
라이타로 그 사진을 태우게 되는데, 전날 잃어버린 라이터는 진중사가 보관하고 있는데 라이터가 갑자기 어디서 났을까?
과연 라이터를 두개 갖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이 부분에서 다른 의견도 있다. 그 전날 비가 내렸으므로 라이터에 묻은 것은 단순히 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흙으로 본다면 진중사가 말한 "최중위 개새끼" 의 의미가 의문으로 남아 버린다.
동굴에서 실종된 무전병과 무전기를 발견한 진중사
무전기의 구조요청 통신과 잡음이 계속해서 들린다. 진중사가 뒤에서 봤을 때 무전병의 뒷목과 귀는 살아 있는 사람의 그것이다. 그러나 무전병을 잡아 채면 그는 이미 까맣게 썩어버린 시체.
살아있는 뒷모습에 중점을 둔다면 진중사 역시 귀신이고, 죽어버린 시체에 중점을 둔다면 그것은 환상.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된 뒤 극중 사망자의 순서는
대나무 숲에서 총을 쏘던 베트공 여인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생사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제외.
그리고 그 다음은 정일병이지만 이미 6개월전에 실종되었던 대원이라서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역시 제외.
처음 죽은 사람은 오규태 병장.
카메라를 뺏어 들고 얘기를 하다 상대가 사람이 아님을 눈치챈다.
그리고 겁을 먹고 귀신에 쫓기다 부비트랩에 의해 희생된다.
두번째 사망자는 마원균 병장.
평상시 짬밥으로 불린다.
조병훈 상병(장의사 아들)이 죽은 오병장의 영혼을 보고 총을 난사하는데 불행히도 마병장이 맞아버린다.
세번째 사망자는 박재영 하사.
동굴에 떨어졌다가 돌아온 진중사가 칼로 목을 찍어버린다.
네번째 사망자는 진창록 중사.
박하사를 죽인 뒤 집중 사격을 받는다.
다섯번째 사망자는 변문섭 상병.
무전병이다. 수류탄을 던지려다가 총에 맞는다.
여섯번째 사망자는 이재필 상병
조병훈 상병이 총으로 이마를 쏜다.
일곱번째 희생자는 조병훈 상병.
이상병을 죽인후 최중위의 권총에 사살당한다.
여덟번째 희생자는 최태인 중위.
장병장에게 총을 쏘도록 명령하고 그 총에 맞아 죽는다.
마지막 남은 장영수 병장은 생사불명.
최중위가 장병장이 쏜 총에 맞을 때 눈이 빨갛게 변한 것은
1. 숨을 거두기 직전 하얀 아오자이의 귀신에게 빙의된 것.
2. 총에 맞고 죽어갈 때의 충격.
3. 총소리도 들리고 총 맞은 자국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취중위가 총에 맞지 않았다. 장병장 또한 귀신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취중위의 심리적 충격.
마지막 장면 장병장이 있던 곳의 바닥은 왜 그리 깨끗한가
1. 밤새 비바람이 몰아쳐서 모두 씻겨 내려갔다. (하지만 사람 시체가 사라질 정도의 비바람이라면 장병장도 무사하진 못했을텐데.)
2. 장병장 이외 다른 대원들은 귀신이거나 환상이다.
3. 장병장은 귀신. 혼자 건물에 남아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죽기전 상황들을 계속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귀신에 빙의된 군인은 누구인가 = 귀신이면서 사람인척 하는 군인은 누구인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므로 수상한 행동을 보였던 시간에 따라 가능성 높은 용의자들을 열거해보자.
최중위
처음부터 끝까지 수상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둥대고 안절부절 못하는데 유독 최중위 혼자만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행동한다.
사망한 정일병 문제로 박대위와 통신중 화를 낼 때에도 그는 여전히 이성적이다.
이것은 이미 그가 빙의되었기 때문에, 혹은 이미 귀신이기 때문 아닐까?
또한 하얀 아오자이의 베트남 여인과 프랑스군의 무덤을 최중위 혼자만 본다는 점도 수상하긴 마찬가지.
조상병
그가 처음 동료들과 떨어져 있다가 의문의 병사무리와 합류할때 철모커버가 낡은것으로 바뀐다. (이미 귀신의 무리에 동화된 것?)
비문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도 수상하다. (죽음이라는 의미와 가장 근접한 존재)
그리고 그가 직, 간접적으로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병사가 세명이나 된다. (오병장, 마병장, 이상병)
정일병
최중위의 수색대에선 아무도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불운한 인물. (사실 스탭 소개를 보면 정일병 역할 맡은 사람이 군의관 역할도 같이 맡았다 ㅋㅋ)
6개월전 실종되었다가 슬며시 최중위 일행에 끼어들어 온 것을 보면 일단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변상병
프랑스어를 못하는데도 프랑스군의 무전을 받았다고 한다.
표정이 이상해지며 수류탄을 던지려 했다.
그리고 비명소리가 들린 카세트, 본부와 통신한 무전기에 그가 관련되어 있다.
마병장
그의 몸에서는 장병장의 말대로 [꼬리꼬리하고 퀘퀘한 냄새]가 난다.
시체에서 그런 냄새가 풍긴다.
진중사
동굴속 무전병의 뒷모습에서 [생기] 를 느낀다.
박하사를 죽이기 전 미쳐버린다.
장병장
장병장만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베트남인의 피)
대나무 숲에서도 장병장만 총을 들지 않았고, 성병에도 걸리지 않았다. (수색대원들은 성병환자들 중에서 뽑아온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장병장이 가장 의심스럽다.
마지막 생존자는 누구인가
간단히 생각하면 장병장.
그런데 의문점이...
베트공 여인과의 전투가 있었던 대나무숲. 혹시 거기서 장병장을 제외한 전원이 몰살당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 전투에서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 방비없이 한꺼번에 줄지어가고 있다가 기습을 받았는데도 아무 피해가 없다. (기습인데도 피해자가 없다?)
아군은 전원 생존이고 베트공 여인은 피를 흘리곤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있었다.
그들은 여인을 죽이려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혹시 죽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죽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미 자신들이 먼저 죽어버렸기에...
그 여인이 아군에게 날린 비웃음... 승리의 웃음이었을까? 시체가 되어버린 한국군을 향한 비웃음?
전투경험도 없고 총을 겨누지도 않았던 장병장만이 살아남았던 걸까.
그리고 장병장은 원혼들을 따라 알포인트로 들어가 버린 것일까...
이렇게 보면 마지막에 눈을 다친 장병장의 주위가 깨끗해진 이상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완전 반대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살아있는 사람이고 장병장이 귀신.
관등성명을 대는 부분에서 다른 병사들은 모두 군번이 83으로 시작하는데 장병장만이 81로 시작한다. (계급이 다른 진중사조차도 83으로 시작한다.)
나이에 비해 빨리 입대했든 늦게 입대했든 입대한 그 시기에 맞춰 군번이 지급되기 때문에 병장, 상병으로 이루어진 이 집단은 서로 군번 앞자리가 비슷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장병장만이 홀로 81로 시작하는 군번을 갖고 있다.
군번이 앞선다는 것은 그가 과거의 군인이기 때문일까?
즉 그는 산사람이 아니라 과거에 알포인트에서 죽은 원혼인 것이다.
영화 초반부 온몸에 붕대를 감은 강대위가 진술하는 바에 따르면 부대원들의 인식표ㅡ군번줄은 모두 자기가 거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장병장이 갑자기 군번줄이 없어졌다며 당황한다. 영화 초반에 나온 강대위가 대원들의 시체에서 군번줄을 가져가버렸기 때문에 자신은 군번줄이 없는 것이다.
또한 모든 대원들이 귀신 혹은 이상한 형체를 보게 되는데 오직 장병장만이 그런 것을 보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귀신이니까.
따라서 영화 마지막에 헬기가 뜨고 구출되는 장면은 장병장의 원혼이 그려내는 환상으로 볼 수 있다.
총을 쏘는 장병장을 환상으로 보고, 다음날 혼자 남은 장병장의 주위가 깨끗해진 것을 생각한다면 최중위가 생존자일 수도 있다.
베트남의 밀림 지역은 습도가 상당히 높아서 땀이 줄줄 흐른다고 한다. (주위분의 증언)
잘 생각해보면 극중 초반 창녀촌 씬을 제외하곤 아무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영화상 연출일 수도 있지만)
영화 마지막 구출장면을 환상으로 본다면 생존자는 없다.
작전중 전원 사망.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공포영화 알포인트 예전에 이 글을 읽고나서 더욱 기억에 남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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