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실적못내면) 뛰어내리세요"


"아버지 뛰어넘으려는 조급증, 화 부를 수 있다”

“그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지난해 중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34층 집무실에서 삼성전자 A 임원으로부터 ‘사업 현안’을 보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뜸 이렇게 물었다. A 임원은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집요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짓던 A 임원에게 날아든 이 부회장의 한마디는 비수와 같았다. 안경 너머로 눈을 치켜뜨고 A 임원을 빤히 쳐다보면서 “뛰어 내리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였겠지만 비웃음이 섞인 듯한 특유의 웃음기를 머금은 오너 부회장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임원은 없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