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하려던 남성 구해낸 소방관의 ‘발차기’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였으나 소방관의 기지로 목숨을 구했다.

부산 사하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 남성이 아파트 4층 베란다 난간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조대는 에어 매트를 설치한 후 한참을 설득하지만, 이 남성은 난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때 8층에서 박동하 소방관이 줄을 맨 채 내려가고, 아래쪽에서는 남성이 눈치채지 못하게 다른 소방관들이 소리를 질렀다.

시선을 돌린 사이 박 소방관은 순식간에 5층으로 내려가 주저 없이 발길질을 날렸다. 이 발차기 구조 덕에 50대 남성은 무사히 아파트 안으로 떨어졌다.

박 소방관은 직접 이 남성을 붙들고 구조하려고 했다간 자칫 두 사람 모두 위험해질 수 있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발차기 구조’는 조금 과격해 보이지만,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구조대원이 종종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중국 허난성에서는 병원 건물 9층에서 투신을 시도하던 여성을 구조대원이 이 같은 방식으로 구조했다. 두 달 뒤 경기 시흥에서도 구조대원이 중국 사례를 인용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던 20대 여성을 발차기 방식으로 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