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 출연
- 야쿠쇼 코지, 시미즈 미사, 토키타 후지오, 바...
- 개봉
- 1997 일본
끝까지 보고 단 한가지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아마도 이 생각은 3년 전 나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부할 정도로 작품에 대해서, 등장인물에 대해서 파고들었을 것이다.
메딕양이 침대 위에서 내가 생전 본 적 없는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후배 위하는 모습을 봤다면 나도 야마시타처럼 절망도, 자책도, 후회도, 머뭇거림도 없이 곧바로 했을까라고 말이다.
그런데 스스로도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가족이 날 배신한다면 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화콘텐츠들이 대부분 마이너하다는 점이다.
그런 문화콘텐츠들에서는 삐딱한 면을 통해서 즐거움도 주지만 마이너 한 것을 파고드는 창작자들은 간혹 이상하리만치 집요할 정도로 팩트와 디테일을 파고들어 완벽에 가까운 가설과 사건 설계를 보는 이로 하여금 납득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뭐, 쉽게 말해서 야마시타처럼 순순히 경찰에 자수해 모범수로 가석방 받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완전범죄를 꿈꾸거나 아니면 크리미널 마인드 끝판왕 급의 살인마가 할법한 짓을 하거나 말이다.
2번째, 3번째는 내가 가진 부를 고려하면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전제라면 말이다.
가끔 돈이 무섭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지켜야 할 것들을 돈이란 것이 그 벽을 갉아먹는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내 치부를 블로그를 통해서 가감 없이 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솔직히 위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