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엔딩은 왜 하필이면 매번 아침해를 보면서 맞이하게 되는지 ...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슈퍼로봇대전Z 의 슈퍼계열의 한 루트의 엔딩을 봤습니다.
게임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인해전술이라고 해야하나? 승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숙련도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플레이를 하지만 게임 개발자들은 숙련도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돈과 PP를 좀더 받아가서 개조에 쓰라고 하는 것인지 숙련도 조건을 충족 시킨 이후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또 다른 적 부대가 급습해옵니다.
급습한 부대가 강력하기라도 하다면 도전의욕이 불타오르겠지만 대부분 기력 올리기 전용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게다가 다들 기력이 오를데로 올라서 더 올라기도 않은 상태이다보니 경기 끝내고 몸 푸는 용 정도. 그래도 디저트나 몸푸는 운동은 개운한 맛이라도 있지만 이런 일들은 손가락 중노동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 초반부터 Z 에 정내미가 떨어지게 할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다른 시리즈들처럼 도중에 끝내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전투 파트의 재미와 애니메이션 같은 전투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재공격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원호공격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고,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전투 애니메이션의 발전이라고 하면 컷인이 컸다고 했을때 이번 Z 에서는 로봇들의 액션을 원작에 가깝게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그동안 우려했던 차세대기로 자리를 옮겼을 때의 빈공간을 메꿔줬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기대가 바로 끝까지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 보스라고 등장한 놈이 거의 변태 + 돌아이인지라 ...

이겨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고, 특히 최종화인 60화에서 무려 에피소드 3개를 플레이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자야할 시간을 무려 6시간이나 넘긴 상태에서 플레이한 것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가혹한 조건을 이겨내는게 좀 힘들더군요. 처음 두번의 경우에서는 일반적인 적떼거지들을 해치운 후 보스 한마리를 농락하면 되는 것이었다면 진짜 마지막 결전에서는 아래 캡쳐 스크린샷에서 등장하는 '카오스 레무레스' 3마리를 같은 턴에서 파괴시킨다는 것입니다. 같은 턴에 3마리를 해치우지 못하질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은 안했지만 ... 왠지 열받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그냥 등장한 다음 턴에 끝을 봤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로봇들의 개조와 파일럿 육성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했다면 마지막 전투가 매우 곤욕스러웠을 겁니다. '카오스 레무레스' 는 마지막 보스답게 [HP : 242,400 / 갑옷 : 1,980] 이나 되고 [올 캔슬러 + HP회복 小] 까지 가지고 있어서 등장한 다음턴에 끝을 보는게 편합니다. 게다가 적 턴에서 '카오스 레무레스' 는 2회 이동을 하는데 근처에 아군 유닛이 없으면 약한 유닛을 연달아 두번 공격하는데 상태이상을 동반해서 괴롭히고, 근처에 아군 유닛이 많으면 넬아가마의 맵병기를 사방으로 사용하는 듯한 맵병기를 사용하는데 이게 명중률이 꽤나 높아서 잘 맞습니다. 파괴력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여기까지 온 플레이라면 어떻게든지 끝을 볼 수 있게 만들어놓긴 했으니 걱정마시고, 렌톤과 에우레카가 꽤나 멋진 전투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꼭 라스트는 맡겨주시길! 보는 맛도 대단하실 겁니다.
'Z' 의 엔딩도 봤으니 다음번 작품을 기대해야 하는데 ... 아직 이야기는 없고, Wii 로 신작을 내놓는다고 하긴 했는데 왠지 미덕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NDS 보다는 PSP 용으로 신작을 내놔줬으면 하는데 (PS3를 통해서 즐길 수도 있고) 어려울 듯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음성도 없을 것 같은 NDS용이나 Wii 버전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과연 차세대 게임기인 PS3 에서의 슈퍼로봇대전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꼭 2DCG로 만들어주시길 바라며, 지금의 퀄리티로 해상도 맞춰줘도 유저들은 그렇게 반발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블루레이로 옮겨타서 DVD 때보다 10 ~ 20% 정도 비싸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