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 살 던 우리집을 간단히 그리자면

요렇게 생겼슴돠.
그 뭐지 군인들이 살던 집? 이어서 낡고 오래되었는데
내가 5살때부터 약 10년간 살았던 곳이야.
동네 자체가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라 집 근처에는 논과 밭이 있었고,
하필 우리집이 마을 입구에서 제일 안쪽이라 택시를 탈때도 돈을 더 줘야했지.
어렸을 때여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 그 전에 살던 50대?였나 부부 중 남편이 아팠는데
그 분이 돌아가시고 집 내놓은걸 우리가 사서 들어간 거 같았어.
여기서 이런 저런 일들 겪었는데 그 중에서 2가지만 쪄볼겝

1. 우리 엄마가 겪은일이야. 내가 6살때였을거야.
우리집은 2층집으로 된 단독주택인데 집 자체는 그리 크지 않고,
마당이 엄청나게 넓었어.
거기다가 원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거실에 있었는데
4명이 지내기엔 2층도 딱히 필요하지 않아서
계단을 없애고 외부에서 올라가는 계단으로 대체를 했어.
대신 2층에는 안쓰는 물건들로 가득했지.
아빠 하는 일이 바빠서 항상 우리 남매는 먼저 자고
엄마 혼자 안방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는데
천장에서 드르륵드르륵 긁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래.
그 시골에 가면

빨랫줄을 이런식으로 양쪽으로 나무막대로 하는거 있잖아.
그 나무막대가 바람에 스쳐서 움직이는 소리 같았대.
혼자서 위에 올라가보기엔 너무 무섭고 해서
아빠 오실때까지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 그 소리가 멈췄어.
안방 침대가 위치한 곳은 2층 다락방이 아니라 그냥 옥상.
다음날 올라가서 확인 해보니까 나무는 무슨 그냥 먼지만 휘날리고 있었대.
매일 밤 10시만 되면 같은 소리가 나서 다음날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고 이런일이 며칠동안 반복되었어.
하루는 또 그 소리를 듣고 엄마 혼자 잠이 드는데
뭔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검은 옷을 입고 갓을 쓴 2명의 사람이 엄마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침대 옆에는 흔들 의자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흔들의자에 앉아서 흔들흔들 한 사람은 서서 엄마를 노려보고 있었대.
의자를 흔들 흔들 거리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엄마보고 가자는 식으로 했었나봐.
진짜 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주기도문을 외웠지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노려보더래.
울고 불고 안된다고 그러니까 결국은 사라졌는데
그 이후로 우리집에서 저 흔들의자는 뱌이.........
신기하게 저 꿈을 꾼 뒤로 위에서 소리나는 현상도 같이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