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류승완 감독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헤 영화광의 3대 조건에 대해서 선배 감독의 이야기를 인용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 하루에 한 편이라도 영화를 본다.
2. 하루에 한 번이라도 동료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3. 살아 생전 한 편이라도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영상물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오타쿠는 "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 라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의미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오타쿠는 마니아의 단계에서 더욱 발전하여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극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말한다. 즉 오타쿠란 마니아의 전문가적 시각을 초월한 비평가적 시각까지 지닌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그 대상이 무엇이건간에 그 대상을 완전히 알기 위해 주변의 관련사항까지 모조리 연구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으로 판단하고 혼자 깊게 파고들어 자신이 빠져 있는 세계에 돈과 시간과 정열을 소비한다. 일반사람들은 오타쿠들이란 보통 사람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과 돈을 투자한다고 여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애니월드 오타쿠판' 의 출연자들은 오타쿠라 불릴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단 1개의 조건이라도 만족시키고 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로 오타쿠라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조악한 이야기로 20분 이상을 구글링으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들로 썰을 풀고 있습니다. 본인들도 그점을 잘 알고 있는 진격의 거인 코믹스판 속표지에 쓰여진 문장에 대한 뜻풀이를 그 자리에선 대단한 정보다! 라고 언급했지만 자막으로 구글링으로 2초만에 찾으실 수 있다! 라며 자신들이 오타쿠라 지칭한 맴버들의 뒷통수를 날려주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것은 방송 주제였던 '진격의 거인' 인기 캐릭터의 성우 캐스팅 정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단 1명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이유는 이들 3명이 1화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성우 캐스팅에 대한 의의, 중요성, 불가침 영역과도 같을 정도로 실드를 쳐줬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이 물고 빠는 작품이 아닌 업무용으로 물고 빠는 척 해야하는 작품의 성우 캐스팅 정보를 100%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녹화 전 사전 고지로 "이번 주 녹화에서는 진격의 거인을 주제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라고 알려줬을 겁니다. 어차피 방송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 이야기할 주제로 작품 하나 제시해주고 이야기꺼리는 "오타쿠 3분이서 만들어오세요." 라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맴버 1명이 성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더라도 오타쿠에 어울릴 정도의 지식을 뽐내려면 사전 조사는 해왔어야했고, 다른 맴버가 하는 이야기에 동조할 수 있을 정도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서 그자리에서 고쳐줄 수 있을 정도의 지식 정도는 숙지한채 방송에 임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점은 시청자 입장에서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방송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심도 부족한 것이라 느껴 가장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지상파, 종편을 통해서 문화 콘텐츠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 프로그램을 접해왔습니다. 당장 현재 SBS '영화는 수다다', KBS '문화 책갈피', MBC '문화사색', 종편 '팝콘과 나초' 등이 있는데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패널이든, 게스트든 모두 업계 전문가, 종사자, 관련 학과 교수 등이 출연해 프로그램의 품격은 물론 구글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 경험 그리고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본 프로그램의 맴버 구성은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주제에 해당하는 오타쿠는 물론 매니아, 전문가, 업계 종사자, 관련 학과 교수 등 프로그램의 질을 차후라도 높여줄 맴버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인 스스로 오타쿠라 자칭하는 탁상군 역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프로그램 성격상 어려울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프로그램의 진행의 전반적인 주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본 프로그램의 현실이고 미래라 느껴졌습니다.
한마디로 '탑기어 코리아' MC 3명의 정보를 접했을 때 이런 프로그램 구성으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탑기어UK' MC 3명이 이뤄낸 업적에 발 끝이라도 따라올 수 있을까? 라는 식의 내용의 포스트를 본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세계 최고의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불리는 제레미 클락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국내에 존재하긴 할까 싶더군요.
국내에서 제 아무리 일본 문화를 누구보다 많이 접해서 다양하고 깊은 정보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BS망가야화', 'BS아니메야화' 의 출연진 만큼의 능력, 경험,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본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어디를 목표로 두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타쿠' 란 무리수에 가까운 단어를 타이틀에 넣고 싶다면, '탑기어UK', 'BS망가야화', 'BS아니메야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맴버를 캐스팅하고 그들의 정보에 재미와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에서 오타쿠라 인정받을 수 있는 책 한권 정도 써본 경력자를 스탭으로 두둔가 아니면 자문이라도 얻길 바랍니다.
본 프로그램 제작팀에게 한마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다루는 소재는 자국 주력 산업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탑기어UK 는 다양한 차종을 제작 판매하는 자동차 산업을, BS망가야화나 BS아니메야화는 세계 출판 2위 규모라고 하는 거대시장에 한축을 차지하는 망가와 아니메인데 비해서 본 프로그램에서 1, 2화에서 다룬 문화 콘텐츠는 모두 타국의 애니메이션과 아니메, 망가와 게임들이었지 자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해선 입 하나 뻥긋 하지 않았습니다. 오타쿠가 일본의 것이긴 하지만 그 속의미가 자국이 아닌 타국의 문화 콘텐츠를 이야기 해야만 해! 라는 것은 아닐 것이란 점 본인 스스로로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만화는 포털 웹툰이 이끌고 있으니 포털 웹툰 관계자나 작가들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구글링 네이버 검색에서 얻을 수 없었던 정보를 얻어 전달해주고, 국내 유명 만화가들 중 해외에서 활동 중인 만화가들을 화상 통화 등으로 출연시켜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 가장 쉽고 빠르고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겠군요) 온라인 게임 중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연관성이 깊은 작품을 선택해 인터뷰를 요청한다면 거절할 것 같지 않고 마지막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 최후의 보루이자 제게는 까임의 대상인 스튜디오 애니멀의 '고스트 메신저' 2편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전달하기 위해서 1화 때는 윈도우 기본 장착 게임을 즐겼고, 2화에서는 얼굴 마담 역할만 했던 여성분을 리포터 역할로서 활용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을 시도했었는데 거절 당했다면 제가 헛소리만 한 것이 되긴 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3화부터는 자국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오타쿠들로 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야기하고 논쟁하고 ㅄ력을 나누길 바랍니다.

탁상
http://blog.naver.com/taksangs
날
자기 소개에서는 일반인, 스탭롤에선 오타쿠, 뭐가 진짜지?
쵸아이스
산왕